메아리 저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아래 글은 IRC에서 누가 이 얘기를 꺼내길래 오후 11시 25분에 “이거 저널로 써야지ㅋ”라는 생각으로 쓴 것이다. (뒤따르는 반응은 “근데 자정 얼마 안 남았는데?” “헐퀴”) 그런 고로 원래 쓰려고 했던 내용이 좀 빠져 있는데(…) 마저 쓰기로 하자…

옛날 언어 이름이 두문자어, 두문자어에서 유래한 이름(FORTRAN 따위를 생각해 보라) 또는 한 글자짜리 이름(…)이었던 반면, 요즘 언어 이름은 두문자어가 아니면서 적절한 의미를 가지는 이름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이것만 나와야 한다”라는 조건일테고1 그러면서도 읽기 좋아야 한다는 것일텐데, 안타깝게도(?) 짧은 이름을 가진 언어 이름은 이미 많이 선점된 상태라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것 같다. (난해한 프로그래밍 언어 중에 TMMLPTEALPAITAFNFAL이라는 거지같은 이름을 쓰는 경우는 있긴 한데…) 이보다 좀 더 어려운 문제를 고르자면 언어 소스 코드의 확장자가 있겠는데, 이를테면 내가 만드는 나루의 경우 일단 .n을 잡고 있지만 이 확장자는 사실 Nemerle에서 잘 쓰고 있는 확장자라 쓰기가 꺼려진다. 읔. 그냥 포기하고 .na를 쓸까.

비단 언어 이름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이름을 정하는 데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내부적으로 몇 개의 이름 풀(naming pool)을 만들어서 쓰고는 있는데2 프로젝트 성격과 아예 관계 없는 이름을 쓰는 것도 좀 애매해서 여전히 어려운 일로 남아 있다. 실제로 이번에 논문 쓰고 있는 주제는 QuickCheckFortress에 포팅하는 얘긴데 (지금 생각해 보면 Fortress도 잘 지은 이름이다!) 창의적인 이름을 생각해 낼 수 없어서 결국 FortressCheck이라는 이름으로 귀결될 예정이다. 생각해 보니 스칼라쪽 포팅도 Scalacheck이었지만… orz


  1. Googlability라고 해야 할까. 실제로 Go가 처음 나왔을 때 이 이름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버그가 올라왔었는데 역설적으로 구글 안에서 googlability를 만족하지 않는 이름을 선택한 사례(…)가 되었다. 이 쪽은 엄밀히 말하면 “Go!”였지만. 어쨌든 덕택에 이 버그 번호를 따서 “Issue 9”라는 이름으로 바꾸자는 얘기가 한동안 돌기도 했다… 

  2. 예를 들어 norang, parang 류의 색깔 시리즈가 있는데, 어째 여기에 속한 프로젝트는 시작하는 족족 망하는구나. 


노트들

  1. arachneng posted this
텀블러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