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7일 월드컵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한국의 8강 진출 실패가 결정된 오늘 밤 1시 쯤에 매점에 들렀다가 매점 아줌마가 희한하다는 표정으로 쳐다 보시더라.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
“학생 뭐 좋은 일 있어?”
“아뇨 뭐 별건 아니고… 먹을 거 사러 왔으니까.”
“남들은 축구 져서 울상인데 학생은 싱글벙글이네? (웃음)”
“뭐 저는 축구 안 보니까요. (웃음)”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16강에 져서 단독 중계권을 먹은 SBS가 좀 엿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 SBS야 물론 리스크를 감수하고 중계권을 먹은 거겠지만, 리스크가 항상 기회라고 착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 그건 안 되어서 아깝고, 축구야 내 관심사 바깥이니 신경은 쓰지 않는다. 그냥 남들이랑 얘기할 때 최소한의 상식 정도로 알기 위해서 결과만 알아 두는 정도.
월드컵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월드컵은 “세계인들의 축제”라는 명분 하에 자본주의와 국제화의 나쁜 점만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그걸 관장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걸 틈타서 세계적인 월권행위를 저지르며 돈을 긁어 모으고 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국제축구연맹이 국제연합(UN)보다도 더 많은 회원국을 갖고 있는, 월드컵이라는 막강한 컨텐츠를 담보로 한 강력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얘기는 내가 쓰는 것보다는 주간조선의 글을 읽어 보는 게 좋겠고, 하여튼 그러하니 나라도 신경을 끄는 것이 이 세상을 위해서 더 나을 것 같아서 이러고 있다. 축구를 못 하느니 뭐가 재밌는지 모르겠다느니 하는 건 차라리 부차적인 이유이다. (왜냐하면 나는 축구는 안 보지만 마라톤은 보기 때문에… 안 움직이는 한 뭐라도 상관 없긴 하다.)
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