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나는 GNOME/X/GNU/Linux를 쓴다.

흔히 “리눅스”라고 부르는 운영체제는 사실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리눅스 커널”이라고 부르는 운영체제의 핵심적인(하지만 보통은 잘 안 보이는) 부분, 리눅스가 자유 소프트웨어가 된 동기를 제공해 주고 지금까지도 명령줄 인터페이스의 상당수를 담당하고 있는 GNU 프로젝트, 윈도 시스템을 제공하는 X,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통합된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한 GNOME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이 네 가지 커다란 프로젝트는 윈도 같은 운영체제에서는 (한 회사 안에서 만들었으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에서는 서로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관계만을 주고 받고 있을 뿐이다. GNOME/X/GNU/Linux 외에도 KDE/X/GNU/Linux가 흔히 쓰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엄밀하게 말하면 Android/BusyBoxtoolbox/Linux겠으나 명령줄 인터페이스가 거의 쓰이지 않으며 커널에도 상당한 수정을 가했기에 그냥 안드로이드라고 부르는 것도 큰 문제는 없다 생각한다.

이 주장은 리눅스를 Linux라고 부를 것이냐 GNU/Linux라고 부를 것이냐 하는 문제에서 한 쪽 끝에 속해 있다. 전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리눅스는 커널보다 더 큰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후자는 GNU 프로젝트의 역사적 의의와 리눅스에서 차지하는 비중(당장 glibc를 빼고 뭔가 만들어 보면 이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을 볼 때 GNU를 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는 후자에서 좀 더 나아가, 그래픽 인터페이스에 기여한 프로젝트들도 응당 그 이름에 포함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전자를 정당화하기에는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1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은데, 그 스펙트럼의 상당 부분은 사실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길다고? 그 경우 정확히 배포판 이름만 남기는 것으로 충분하다(배포판 이름에 쓸데 없이 “리눅스”라고 덧붙이지 말고). 당장 캐노니컬 사가 만든 리눅스 배포판의 이름은 “우분투 리눅스”가 아닌 그냥 “우분투“이다.


  1. 반면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나 “리눅스 배포판”이라는 말에서는 GNU가 들어 갈 위치가 없으므로 넣지 않는 것이 옳다. 


노트들

  1. arachneng posted this
텀블러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