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6일
나는 GNOME/X/GNU/Linux를 쓴다.
흔히 “리눅스”라고 부르는 운영체제는 사실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리눅스 커널”이라고 부르는 운영체제의 핵심적인(하지만 보통은 잘 안 보이는) 부분, 리눅스가 자유 소프트웨어가 된 동기를 제공해 주고 지금까지도 명령줄 인터페이스의 상당수를 담당하고 있는 GNU 프로젝트, 윈도 시스템을 제공하는 X,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통합된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한 GNOME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이 네 가지 커다란 프로젝트는 윈도 같은 운영체제에서는 (한 회사 안에서 만들었으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에서는 서로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관계만을 주고 받고 있을 뿐이다. GNOME/X/GNU/Linux 외에도 KDE/X/GNU/Linux가 흔히 쓰이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엄밀하게 말하면 Android/BusyBoxtoolbox/Linux겠으나 명령줄 인터페이스가 거의 쓰이지 않으며 커널에도 상당한 수정을 가했기에 그냥 안드로이드라고 부르는 것도 큰 문제는 없다 생각한다.
이 주장은 리눅스를 Linux라고 부를 것이냐 GNU/Linux라고 부를 것이냐 하는 문제에서 한 쪽 끝에 속해 있다. 전자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리눅스는 커널보다 더 큰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후자는 GNU 프로젝트의 역사적 의의와 리눅스에서 차지하는 비중(당장 glibc를 빼고 뭔가 만들어 보면 이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을 볼 때 GNU를 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는 후자에서 좀 더 나아가, 그래픽 인터페이스에 기여한 프로젝트들도 응당 그 이름에 포함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전자를 정당화하기에는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1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은데, 그 스펙트럼의 상당 부분은 사실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너무 길다고? 그 경우 정확히 배포판 이름만 남기는 것으로 충분하다(배포판 이름에 쓸데 없이 “리눅스”라고 덧붙이지 말고). 당장 캐노니컬 사가 만든 리눅스 배포판의 이름은 “우분투 리눅스”가 아닌 그냥 “우분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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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리눅스 계열 운영체제”나 “리눅스 배포판”이라는 말에서는 GNU가 들어 갈 위치가 없으므로 넣지 않는 것이 옳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