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서버 운영에는 보통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서버에 입주한 사이트들, 해당 사이트 관리자의 성실성(특히 얼마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잘 하느냐), 사이트의 특성, 사이트의 평균 트래픽과 최고 순간 트래픽(보통 10배 쯤은 차이 난다), 그 밖에 서버에서 돌아 가는 서비스의 목록… 등등. 하지만 어제 23시 40분에서 오늘 0시 10분까지 서버가 개판이었던 건 아무도 생각도 못 했던 복병이었다.

나한테는 페레멘이라는 애증의 관계에 있는 후배가 하나 있는데, 이 놈 방에 다른 후배와 같이 좀 놀러 갔다가 푸규루를 본 뒤 다들 심심해서 놀던 중 이 녀석이 갑자기 덮밥을 하는 바람에 복수를 계획한 끝에 이 놈이 방에서 나오려는 순간 얼굴에 물을 뿌리는 데 성공했다. (음… 솔직히 서로 어지간히도 심심해서 이런 짓을 하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바쁘니 이럴 시간은 없다.)

그러고 나서 유유히 팥빙수를 사가지고 내 방으로 돌아 왔는데 서버가 거의 죽어 있는 것이었다! (ssh 및 IRC 서버만 빼고 모든 데몬이 죽어 있었다.) 너무 황당해서 이 녀석한테 전화를 해서 좀 추궁을 했더니… 곧 Magic SysRq 키를 눌렀다고 실토를 한다. 으악.1 너무 데몬이 많이 죽은 덕택에 오랜만에 내 자의로 서버를 재부팅해야 했다. O<-< 아니 아무리 물 좀 먹었다 그래도 서버를 날리다니… 차라리 내 방에 와서 물을 뿌릴 것이지이렇게 썼다가는 정말로 물 뿌리러 올 것 갈아서 취소. 하여튼 오늘의 교훈은 서버 관리라는 건 정말 어렵다는 거…


  1. ssh 접속만 가능한 서버이므로, 정황상 echo e > /proc/sysrq-trigger를 했으리라 추측된다. 즉 모든 프로세스에 SIGTERM을 날려 버린 것. -_-; 참고로 이 녀석도 비상시에는 서버 관리 권한이 있다. 


텀블러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