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저널

대안 인터넷 언론​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 봐야지라고 생각해서 7시 반 쯤에 일어난 뒤 뒤척이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8시가 되어 있다. 차 시간이 8시 반이기 때문에 대략 15분 정도 시간이 남는데, 그 안에 쓸 수 있는 간단한 글을 써 보기로 한다.


옛날에 나온 얘기 중 하나가 (음… 이거 또 말만 하고 실천은 안 하는 물건 목록에 들어 갈 것 같은데) 인터넷 언론 사이트의 구조를 확 개편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 언론들은 아무래도 금전난에 쪼달리다 보니까 언론 사이트가 아니라 그냥 광고 사이트 같아 보일 정도로 광고 천지이고, 사이트 구조도 광고를 최대한 많이 노출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1. 게다가 신문같이 며칠자 몇면에 있는 무슨 기사 식으로 이전 기사를 참조하는 경우도 인터넷 언론에서는 (하이퍼링크라는 좋은 도구를 갖고 있는데도!) 쓰는 경우를 거의 못 봤다. 뭐 어른의 사정이라는 게 있긴 하겠지만… 만약 금전적으로 제약을 받지 않고 지 꼴리는 대로 기사를 쓸 수 있는 인터넷 언론이라면 어떤 형식으로 사이트를 구축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아이디어는 인터넷 언론 사이트를 마치 텔레비전 방송 9시 뉴스처럼 만드는 것이다. 뉴스 방송은 시간의 제약 때문에 어떤 기사를 올리고 어떤 기사를 뺄지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는데, 인터넷이라면 물론 그런 제약은 없지만 기사들을 읽는 독자들의 시간은 여전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존재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첫 페이지에 정확히 하나의 기사(헤드라인이 아니라)가 있어서, 그 기사에서는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들을 한 기사로 죽 정리하되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걸어서 해당 섹션—시사라거나 정치라거나 IT라거나—이나 해당 기사—이를테면 속보가 있다면 그냥 첫 페이지의 머릿기사에서 바로 링크를 걸 수도 있겠다—를 참조하는 식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머릿기사는 요약만 들어 있지만 필요한 사람은 링크를 통해서 좀 더 자세한 기사를 볼 수 있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기사 본 내용이 아닌 곁다리 내용, 이를테면 용어 설명이라던지 이런 것들을 좀 더 적절한 방법으로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자그마한 기대도 있다.

뭐 이 모든 얘기가 가능하려면 i) 일단 돈에 구애받지 말아야 하고 (안 그러면 머릿기사에 광고가 마구 붙는 수가 있다) ii) 요구되는 포맷에 맞는 형태로 기사를 쓸 자체 기자들이 충분히 많아야 하고 (당연히 보통 기사 쓰는 거랑 똑같은 포맷이 될 수 없다) iii) 머릿기사가 언론의 논조를 크게 보여 주기 때문에 이 논조를 따라 줄 독자들이 충분히 존재해야 할 것이다. 너무 이상주의가 된 것 같아서 좀 그렇긴 한데, 뭐 현실이 시궁창이라면 이상이라도 따라야지 뭐.


  1. 이를테면 실제로 네이버 뉴스나 미디어다음 같은 데 올라오는 기사들 중에 <!--광고--> 식으로 광고 넣을 위치가 노출되어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텀블러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