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4일 재앙
오늘 집에서 포도즙을 보내왔다길래 자정 넘어서 돌아 오는 길에 택배를 받아 와서 기숙사까지 들고 왔다. 대략 10kg가 넘는 것 같아서 쉽게 들 수 없기에 어깨에 메고 들고 왔는데, 이게 제대로 화근이었다. 음… 말로 설명하면 알 수 없으니까 사진으로.

…안에서 포도즙 두 팩이 터져서 상자가 개판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어깨에 상자를 메고 오다 보니까 상자에서 흘러 나온 포도즙이 남방과 잠바, 바지에까지 묻어 있어서 그야말로 총체적 재앙(…). 모르고 상자를 침대에 올렸다가 침대 커버까지 재앙을 입고 말았다. 일단 응급 처치를 한 뒤 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전화해서 이 주제로 좀 싸운 뒤(…) 포도즙… 아니, 포도폭탄의 해체를 진행하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아오.

내가 지금껏 여러 종류의 즙 — 녹즙, 사과즙, 포도즙 따위 — 을 먹어 본 적이 있지만,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포도즙은 왠지 몰라도 잘 터지는데다가 한 번 터졌을 때의 위력이 너무 대단해서 이건 음식의 탈을 쓴 친환경 병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포도즙 뒤에 “포도가 우리 인체에 유익한 점”이라고 쓰여 있는데, “포도폭탄이 인류에게 해가 되는 점”도 함께 써야 하지 않을런지… or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