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3일 데니스 리치
이번 달 들어 이 동네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두 사람이 죽었다. 한 사람은 외신 베껴쓰기에 바쁜 국내 언론들이 열심히 치켜 세우고 있는 스티브 잡스요, 다른 한 사람은 그런 언론들이 관심 1그램도 주고 있지 않은 데니스 리치(Dennis Ritchie)이다. 팀 브레이가 그가 없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을 몇 개 요약해 놓았다.
데니스 리치는 사실 스티브 잡스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가 수십년 전에 (일부는 여러 사람과 함께) 만들었던 운영체제와 프로그래밍 언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각각 유닉스와 C.)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도래로 그 세력이 좀 줄어들었다고 반론할 수는 있겠으나, 그 윈도조차도 결국 그가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로 짜였다는 걸 생각해 보면 반론을 할 여지도 별로 없다. 게다가 그 운영체제에서 유래한 개념들은 지금의 운영체제들에서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쓰이고 있지만 (역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파이프!) 그 당시로서는 매우 혁명적인 것이었다. 그렇기에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은 그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만 미치지만, 데니스 리치의 영향력은 현대의 거의 모든 프로그래머와, 그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사용자들에게 미친다.
데니스 리치의 또 다른 영향력은 프로그래머들이 새 언어를 배울 때 흔히 짜는 코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Hello, world!” 프로그램은 그가 The C Programming Language에서 처음으로 쓴 것이다. 그렇기에 데니스 리치의 추모를 다음 코드로 대신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via HN)
#include <stdio.h>
int main(void) {
printf("goodbye, world\n");
return 0;
}
